이번에도 또 다른 미래세상을 그린 영화 '프리가이'를 리뷰해보려고 합니다. 21년 8월에 개봉한 이 영화는 우리에게 데드풀로 잘 알려져 있는 '라이언 레이놀즈'가 주연을 맡은 영화입니다. 지난번 소개한 레디플레이어원보다는 유쾌하고 밝은 분위기에서 미래 세상, 특히 메타버스를 그려냈기에 제 맘에 꼭 들었습니다.
영화의 줄거리
주인공인 가이(Guy)는 게임 '프리시티'에 사는 은행의 직원이다. 그는 매일 아침 친구 버디와 커피를 마시는 일상을 반복합니다. 프리시티에서는 온갖 범죄들이 발생하고, 길거리에서도 총알이 여기저기 날아다닙니다. 왜냐면 이곳은 게임 속의 세상이기 때무입니다. 가이는 게임 속의 NPC(Non-player Character)로, 사람이 직접 조종하지 않는 배경으로 등장하는 게임 속 캐릭터입니다. 보통 게임에서 그냥 맵 구석에 서있거나, 플레이어에게 미션을 주는 등의 부수적인 역할을 하는 존재이니다. 그저 게임을 프로그래밍한 사람이 준 역할을 무한 반복하죠.
그런데 가이가 어느날 진짜 플레이어가 컨트롤하는 여자 캐릭터를 만나고, 천눈에 사랑에 빠집니다. 그리고는 늘 반복하던 일상을 벗어나는 행동을 하기 시작합니다. 프로그램되지 않은 일탈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죠. 그러다 일하던 은행에 강도가 들어와서 프로그래밍된 대로 바닥에 엎드려 있는데, 창밖으로 그녀가 지나갑니다. 가이는 그녀를 보려다가 강도에게 두들겨 맞게 되는 데, 다툼을 하다가 강도를 쓰러뜨리고 강도가 쓰고 있던 선글라스를 쓰고 달아납니다.
그런데 선글라스를 쓰자마자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바로 선글라쓰는 게임을 플레이하는 플레이어들의 AR고글이었기 때문에, 갑자기 무기를 바꾸거나 새로운 세팅을 하는 것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NPC로써는 볼 수 없는 것들을 게임플레이어의 시점에서 보기 시작한 것입니다. 아무런 생각도 없고, 자아가 없도록 디자인된 NPC가 생각을 하고, 사랑에 빠지고 자기가 원하는 것을 위해 코드를 뛰어넘습니다. 그리고 위험에 빠져있는 '프리시티'를 구하는 히어로의 모습으로 변화하는데요. 넷플릭스에서 감상할 수 있으니 꼭 보시기 바랍니다.
주연 라이언 레이놀즈의 코믹 연기
스토리의 전반을 탄탄하면서도 유쾌하게 이끌어가는 레이놀즈의 연기는 눈일 떼기 힘듭니다. 대사와 그의 몸짓까지 뭐하나 부족한 점이 없었습니다. 그의 대표작인 '데드풀'시리즈가 오버랩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만, 주연이 아니라 게임 속의 '주변 인물'역할을 한다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사람처럼 말하기보다 NPC처럼 어색하게 말하고 연기하는 능청스러움이 돋보였습니다. 이제는 라이언 레이놀즈의 코믹연기를 하나의 장르로 보고 영화를 감상해야 할 정도입니다. 단순히 웃기기만 한 것이 아니라 NPC와 플레이어간의 따듯한 감정도 보여주었습니다. 단순히 재밌기만 한 영화가 아니라 전체적으로 교훈과 감동과 약간의 로맨스까지 잘 담겨있는 영화입니다.
메타버스의 관점에서
메타버스나 게임속 가상현실을 배경을 하는 영화는 많은데, 이 세상을 NPC의 시선에서 그려낸 다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그냥 그림자 같은 존재인 NPC 가이가 자아를 갖고, 사랑에 빠지고 또한 위험에 빠진 게임 시스템을 구하기까지 합니다. 결국 가이의 영향으로 다른 NPC마저 자신의 자아를 찾아가는 길을 걷습니다.
대부분의 게임세계는 '가상현실 메타버스'
영화속에서 묘사하는 메타버스 가상세계는 게임 GTA와 흡사합니다. 프리시티(Free City) 안에서 무엇이든지 가능하기에 죄 없는 NPC들은 게임 플레이어게게 매번 당합니다. NPC가 단순한 트리거에 반응하는 객체들이 아니라 요즘 핫이슈인 Chat.GPT처럼 AI기반으로 딥러닝 기반으로 함께 게임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들이 어떻게 인간성을 찾아갈까 하는 부분들이 궁금해지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
VR과 AR의 중간 어딘가!
가이는 프리시티 내에서 게임플레이어만 쓰는 안경을 쓰면서, 이전엔 보지 못햇던 정보들을 눈으로 보게 됩니다. 안경을 썼을 때, 내가 보고 있는 화면을 중심으로 부가적인 정보들이 더 뜨게 됩니다. 플레이어들은 집에서 컴퓨터로 플레이하고 있을 테니 VR의 영역이고, 가이는 안경을 쓰고 콘텐츠를 즐기니 AR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제는 AR과 VR을 혼합하여 확장현실(XR, Extended Reality)라는 용어를 활용하여 사용하기도 합니다.. 과하게 해석하면 XR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나의 감상평
영화를 보고 나면 뇌리에 밖히는 대사가 있습니다.
좋은 하루를 보내지 말고, 최고의 하루를 보내세요!
Don't have a good day, Have a great day!
가볍게 킬링타임용 영화로 시작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제 마음을 사로잡는 부부들이 많았습니다. 아무 맛도 없고, 아무 생각도, 특성도 없는 NPC가 아니라 착한 NPC가 자신이 속해있는 게임세계 '프리시티'를 구합니다. 대부분의 착한 영화들은 지루하고 뻔한 느낌이 있는데, 영화 프리가이는 인간보다 더 인간적이고 따듯한 캐릭터 '가이'를 통해서 교훈과 감동을 관객들에게 전달합니다. 시종일관 유쾌함을 유지하면서도, 그 메시지는 놓치지 않고 잘 전달해 주었다 생각합니다.
시간이 날때 꼭 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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