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man in the house across the street from the girl in thw window, 2022>
그 여자의 집 건너편 창가에 웬 소녀가 있다.
오랜만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를 하나 보게되어서 소개합니다. 제목도 참 긴 <그 여자의 집 건너편 창가에 웬 소녀가 있다>입니다. 또 다른 넷플릭스 작품이 <굿플레이스>의 주인공 크리스틴 벨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제가 워낙 좋아하는 배우라 작품 자체보다는 크리스틴의 매력에 이끌려 이 작품을 보게 되었습니다. 크리스틴 벨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겨울왕국>의 안나역의 성우입니다. 노래도 잘하고 예쁘기도하고 매력도 넘치는 배우입니다.
작품은 주인공은 안타까운 사고로 딸을 잃고 헤어나오지 못하는 엄마입니다. 우연히 맞은편 집에 아내를 잃은 멋진 싱글대디가 딸과 함께 이사를 옵니다. 그러던 어느날 밤 우연히 맞은편 집에서 일어난 살인을 목격하면서 스토리가 시작됩니다. 미스테리 스릴러 같은 분위기로 시작되지만, 막상 보다 보면 그렇게 무서운 작품은 아닙니다. 오히려 블랙 코미디에 가까운 작품이고, 여러가지 작품이 패러디 되면서 섞여있는 작품이라 알고 보면 더 재미를 느낄 수도 있습니다.
작품개요
제목: 그 여자의 집 건너편에 창가에 웬 소녀가 있다
장르: 블랙코미디, 스릴러, 미스터리
넷플릭스 오리지널, 총 8부작, 총 3시간반 소요
출연: 크리스틴 벨 (애나), 톰 라일리(닐, 맞은편 싱글대디), 마리 홀랜드(리사, 애나의 절친) 등
줄거리
주인공 애나(크리스틴 벨)은 끔찍한 사고로 딸이 죽게 된 후, 그 슬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하여 남편과도 이혼한 채 혼자 그 집에 그대로 살고 있습니다. 그녀는 상담사의 경고를 무시하면서 신경안정제와 술을 동시에 마시며 종종 딸을 보는 환각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애나는 딸이 죽던 날 비가 왔기 때문에 비를 무서워하는 옴브로포비아(Ombrophobia)를 앓고 있습니다.
어느 날, 건너편 집에 아내와 사별한 닐(톰 라일리)가 딸 엠마와 함게 이사를 옵니다. 애나는 잃어버린 딸과 비슷한 나이의 엠마에게 관심이 가게되고 닐에게도 묘한 동질감을 느끼게 됩니다. 애나는 좋은 사람을 만나서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을 까 시대하게 되었지만, 안타깝게도 닐에게는 ‘리사’라는 예쁜 승무원 여자친구가 있었습니다. 애나는 알 수 없는 질투심에 여자친구, 리사를 뒷조사도 해봅니다. 결국 하루 종일 와인이나 마시며 창밖을 바라보는 것이 일상인 그녀는 그날도 창밖을 바라보다가 리사가 목에 칼에 맞아 죽는 끔찍한 장면을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합니다.
하지만 닐은 리사가 살아 있다고 주장하고, 경찰마저 애나의 말을 믿어주지 않자, 애나는 스스로 사건의 진상을 알아보기 위해 애씁니다.
결말 (스포일러 주의)
애나는 처음에는 닐을 범인으로 의심합니다. 왜냐하면 아내가 죽은 뒤 얼마 안되서, 엠마의 담임 선생님도 죽었다는 점이 우연이라기엔 이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닐을 미행하고, 집까지 몰래 침입해보지만 눈에 뛰는 증거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리사와 연결고리가 있던 렉스를 인스타그램에서 몰래 찾아보고 그를 추궁합니다. 알고보니 렉스와 리사는 돈 많은 남자를 골라 사기를 치던 한패였습니다. 애나도 둘 사이의 관계를 의심하고 있었는데, 리사와 연락이 닿지 않자 렉스는 직접 애나를 찾아와서 약간의 인질극이 벌어집니다. 알고보니 순둥이 렉스, 둘은 뜨거운 밤까지 보내게 됩니다.
경찰은 리사의 시체가 발견됬다면서 렉스를 용의자로 체포합니다. 하지만 확실한 알리바이가 있었던 렉스는 풀려나고, 새로운 증거가 발견되면서 애나가 새로운 용의자로 체포 됩니다. 애나는 처음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지금까지 자기가 겪었던 환각 증세 때문에 어떤 것이 진실인지 헷갈려 합니다.
진짜 범인이 누구인지 혼란이 더해질 무렵에, 이번에는 집안일을 봐주던 일꾼 뷰얼이 눈에 들어옵니다. 알고보니 뷰얼은 자기의 집 다락에 숨어 살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 때! 밖을 내다보는데 뷰얼이 연장을 들고 이웃집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애나는 놀라서 이웃집으로 달려갑니다.
문에 들어서자 오히려 뷰얼이 공격을 받아 바닥에 누어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여기서 엄청난 반전이 등장합니다. 거실로 들어서니까 닐도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러면 누가 진짜 범인 일까요? 이때 나타나는 진범은 당황스럽게도 닐의 딸 엠마였습니다. (정말 엄청난 충격이었어요.) 귀여운 딸 엠마는 갑자기 싸이코패스처럼 섬뜩한 표정과 말투로 자신이 엄마를 죽인 이유, 담임 선생님을 죽인 이유를 아무렇지 않게 내뱉습니다. 그리고 애나와 엄청난 몸싸움을 벌이다가 결국 엠마도 죽게 됩니다. 죽은 줄로 알았던 뷰얼이 살아나면서 이 사건의 전말이 모두 엠마의 소행이었음이 들어나고 애나는 자유의 몸이 됩니다.
하지만 결말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시간이 흘러 애나는 전 남편과 다시 결합하고 아이를 낳습니다. 절친을 만나기 위해 뉴욕행 비행기를 타는 데요. 여기서도 와인이 아니라 보드카를 마십니다. 잠시 옆자리 앉은 할머니와 인사를 나누고 잠에 듭니다. 그러다 잠에서 깬 애나가 화장실에 갔더니 옆자리 할머니가 죽어 있습니다. 승무원과 다시 가보니 할머니는 없고, 승무원은 애나의 옆자리에 아무도 타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또 다시 환각인가 싶었는데, 애나는 옆 자리에 할머니가 보던 손거울이 떨어져 있는 것을 보고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면서 끝납니다. 시즌2가 나올것 같은 느낌을 전하면서 시리즈가 마칩니다.
관전포인트 (알고보면 좋을 내용)
이렇게만 보면 매우 황당한 결말입니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애나의 환각이고 실제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9살짜리 고마가 끔찍한 살인을 저지르고, 어른의 시체를 암매장하고 증거물을 심고 하는 것이 말이 되나 싶습니다. 그리고 애나가 딸 묘지에 갈 때마다 묘비의 문구가 계속 바뀌는 것도 이상하고, 두번 세번 해석이 될 것 같은 장면들이 많습니다
.
하지만 이 작품이 여러 작품의 내용이 섞여 있다는 점을 알고 본다면, 다른 작품과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먼저 <우먼 인 윈도, Women in the window> 입니다. 이 드라마는 에미이 아담스의 주연의 영화로, 주인공의 이름도 애나이며 단란했던 가정이 깨지고 특정한 공포증을 앓고 있다는 설정도 동일합니다. 건너편 집의 살인 사건을 목격하지만 본인조차 자신의 기억이 현실인지 아닌지 믿지 못한다는 점도 완전히 동일합니다.
또 다른 비슷한 작품은 <걸 온 더 트레인, The Girl on the Train>입니다. 이것도 이혼 이후로 알콜 의존증을 겪는 주인공 레이첼이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열차에 앉아서 창밖 풍경을 보는 설정입니다. 매일 보던 커플의 여자, 메건이 실종됩니다. 메건의 남편 스콧이 용의선상에 오르지만, 공교롭게도 전 남편 톰의 여자친구 애나, 그집의 보모가 메건입니다. (이 영화에서도 극중 인물에 애나가 등장! 우연일까요?). 조각난 기억을 맞춰가는 스릴러 영화입니다. 비슷하죠?
저는 꼬리에 꼬리를 물며, 비교해가면서 영화나 드라마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한 배우의 필모그래피를 따라 보는 것도 좋아하구요. 계속 연결되어 볼수있는 영화나 미드를 소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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